_ '함께 살기' 위해 투쟁한 여성의 이야기 2023년 11월 태린(싸우는여자들기록팀) 기록 이 글은 '얼룩소'에 동시 게재되었습니다. 살고 싶은 동네가 있다는 것 스무 살, 태어나 줄곧 살던 지역을 떠나 혼자 서울로 이주했다. 그토록 떠나고 싶던 고향이었는데도, 서울살이는 외로웠다. 마음을 둘 공간이 없었던 탓이다. 복잡한 지하철과 낯선 지명에 익숙해지는 데는 한참이 걸렸다. 빨래건조대와 나란히 누우면 꽉 차던 첫 자취방도, 통금에 쫓기던 학교 기숙사도, 임대료에 쫓겨 변두리에 얻었던 그다음 자취방도, ‘집'이라는 생각이 들진 않았다. 학교, 일터만 오갔으니, 동네에 대한 애정이 생길 틈도 없었다. 매년 이어지는 이사가 지겨워질 때쯤, 정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스쳐 가는 지역이 있었다. 언젠가 홍대 앞에 한 번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활동하며 알게 된 많은 이들이 이미 마포에 살고 있었다. 이유도 다양했다. 마포에 있는 학교에 다니게 되어서, 마음 맞는 친구들이 있어서, 비건 식당이 많아서, 사회운동 단체가 많아서, 퀴어 정체성을 숨기지 않고 살 수 있어서… 다양했다. 공통점이 있다면, 다수가 마포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 여러 번의 이사를 거쳐 마포로 오게 된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마침 살던 집 계약이 끝나는 시기에 완공되는 공동체 주택이 있다고 했다. 누군가는 대출받는 방법을, 또 다른 이는 입주하는 방법을 알려 줬다. 이주하는 과정부터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마포구 성산동에서, 처음으로 ‘내가 선택한' 집에서 살기 시작했다. 2년 전의 일이다. 동시에 궁금증도 생겼다. 단순히 “내가 사는 동네 정말 좋아!” 라고 말하는 것과, 다른 이가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