를 읽고 2025년 12월 소희 지난해(2024년) 에서 반도체 전자산업 직업병 피해자의 사연을 기록하는 반올림 기록팀을 모집했었다. 먼발치에서 반올림 활동을 응원하고 있던 나는 반올림 활동에 조금이나마 이바지하고 싶어 2025년 초에 참여했었다. 그러나 산재 피해자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몰라 주저하다 지난 5월경 포기하고 말았다. 그리고 얼마 뒤에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의 말과 삶과 꿈을 실은 책 (2025년 10월 출간)를 만났다. 아픈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일이 쉽지 않았을 테지만 김우, 심지안, 유지영, 이하늬, 임다윤, 차성덕 여섯 분의 기록자가 열다섯 분의 구술자를 만나 ‘말하는 소리가 작으면 듣는 귀가 커야 한다’라는 명언을 실천해 낸 귀한 책이다. 사진출처 : 반올림 제공 - 표지 열아홉 살 딸이 삼성에 입사했다고 기뻐하셨던 부모님은 일 년 만에 딸의 손 마디 마디에 박힌 굳은살과 변형된 손가락을 보고는 눈물을 보이셨다. (278쪽) 2011년 삼성 기흥공장에 입사한 우하경 씨의 손가락도 다른 삼성반도체 공장 여성 노동자들의 손가락처럼 무사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이런 정도만 되어도 반도체 노동자들에게 그다지 심각한 축에 끼지 않는다. 손가락이 휘어졌다고 일을 못 할 지경도 아니었다. 손가락이 휘어진 걸 이상하다고 의심하게 된 건 더 큰 병이 찾아왔을 때였다. “삼성 기흥공장 3라인 LED 공정은... 교대근무가 기본이고 화학물질을 많이 사용했어요. 모듈 할 때는 엑스레이 장비 옆에서 일했고, 자동배합기가 있긴 해도 바빠서 손으로 직접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배합할 때 형광체, 경화제 같은 걸 섞거든요. 그거 다 유해한 거잖아요. 장갑에 구멍이 날 때도 있었고, 손